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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말 오랫만에 운동을 하고 왔다.
Gym을 일단 가면 운동을 하게된다.
하지만 ‘Gym에 가는 것’ 그 행동이 힘든 것이다.
일단 가기만 하면 그곳에서 할 수 밖에 없는 일을 하게 된다.
그게 운동인 것이다.
마찬가지다.
도서관이나 독서실을 갔던 이유도 그곳에 나를 묶으면 내 뇌나 내 몸이 어련히 어떤 행동을 하게 될 것이란 것을 일깨우는 행위였다.
어제는 나에게 강제적인 독서 시간을 주었다.
책은 읽었지만 영문 책을 사놓고 읽지를 않았던 것이다.
‘homodeus’
homosapiens 의 작가의 그 다음 작이다.
정말 작은 글씨로 두껍게 쓰인 책이다.
하드 커버 책을 좋아하지만 이런 정도의 내용이면 하드커버로는 너무 큰 책이 되어 버리게 된다.
교과서를 읽는 것은 아니니 편하게 읽고 싶었다.
아무튼 어제는 꽤 읽게 되었다.
나를 침대 위에 가둬 놓고 좋은 햇볕을 뒷 배경으로 좋은 환경을 만들어줬다.
내용도 소설보다 더 이해가 잘 되었다.
모르는 단어도 생각보다 적었다.
픽션보다는 논픽션의 원서를 읽어보는게 좋을 것 같았다.
한글로 번역 된 것을 읽는 것이 빠르겠으나 이것은 할인 가격이 한글 책보다 더 쌌다.
훌륭한 이스라엘 학자의 이야기를 원문으로 읽고 싶기도 했다.
이렇게 나는 나를 강제적으로 가꾸는 중이다.
나는 ‘쇼생크 탈출’의 주인공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.
멀리 계획하고, 당장의 힘듦을 인내할 줄 알고, 결국은 원하는 것을 이뤄내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.
그런 과정에 꼭 필요한 것이 행동으로 옮길 줄 아는 것이다.
아무리 힘들어도, 큰 용기가 필요해도 반드시 필요한 시점에 행동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.
그리고 기록으로 남기고 계속 나를 이렇게 생각하도록 하고싶었던 것이 있다.
나는 나를 마치 기계로 생각하고 나를 훈련 시켜야한다고 생각한다.
내 머리 속에 아주 작은 내가 있어 내 몸을 큰 기계로 생각해서 가꿔 나간다는 것이다.
몸이 둔해지지 않기 위해 운동도 시켜야하고, 불필요한 음식은 주지 않는 것이다.
대신 내 몸에 좋은 영양을 주고 나를 훈련 시켜야한다.
또한 나에게 좋은 정보를 많이 제공해야한다.
그것을 위해서는 많이 읽어야 한다.
다행히 나는 앞으로도 내가 읽을 수 있는 많은 책들을 살 수 있는 정도의 여유는 있을 것 같다.
어렸을 때부터 책은 많이 읽지 않았지만 책에 대한 욕심은 많았다.
어머님과 집사람이 책을 사는 것에 반대를 해서 그런지 반발심이 생긴 것은 아닐까란 생각도 했다.
전임의 생활을 마치고 일주일에 한 권 정도의 책을 읽으면서 책이 내 생활에 정말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.
책을 읽은대로 내 삶이 바뀌고 있었다.
집어 들은 책들이 모두 괜찮고 좋은 것들인지 잘 모른다.
하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를 다 믿었다.
내 소양이 부족해서인지 그 책들을 읽을 때는 그 책의 생각이 온전히 내 생각이 되었다.
물론 그 후에 다른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수정되거나 살면서 다른 경험을 하고 난 다음에야 조금 바뀌는 것을 깨달았다.
하지만 나보다 훨씬 정돈 된 생각으로 정리된 내용들이기 때문에 나는 책 앞에 겸손해질 수 밖에 없다.
물론 그 작가 앞에 겸손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책들 앞에 겸손해진다는 것이다.
이것은 또 조금 복잡한 이야기니 오늘 풀어 이야기 하지는 않겠다.
나는 제 삼자의 입장에서 나를 키워 나가고자 한다.
내가 나를 잘 키울 수록 주위 사실이 더 명확해지는 경험을 한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.
나를 대상으로 삼아 장기적인 계획으로 좋은 것을 먹이고 잘 보살피면서 키워가고자 한다.
나는 그렇게 스스로 잘 키워진 사람이 되고자 한다.